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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萬海 韓龍雲)
관리자  2012-04-08 05:15:56, 조회 : 2,550, 추천 : 443

-. 조국을 향한 뜨거운 가슴


만해 한용운은 독립운동가, 사상가, 시인이다.

그런가하면 시인이면서 시인이 아니요,

사상가이면서 사상가도 아니며,

독립운동가면서 독립운동가도 아니다.

어느 것 하나에 머무를 수 없기에

시인이면서 사상가요, 사상가면서 독립운동가요, 독립운동가이면서 시인이다.

어느 것 하나에 집착하여 있지 않으면서 그것 자체다.

중정( 中 正) 의 큰 가르침이다.

만해는 청정심으로 극락정토를 이 땅에 꾸미려는 깊은 뜻을 버리지 않은 채

다음과 같은 시 한편을 남겼다.


    이순신 사공 삼고, 을지문덕 마부 삼아

    파사검(破邪劍) 높이 들고, 남선북마 (南船北馬 ) 하여 볼 까

    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뿐인가 하노라


만해 한용운의 무제 (無 題) 라는 시다.

여기서 만해는 이순신을 사공 삼고, 을지문덕을 마부 삼고자 하였다.

이순신과 을지문덕을 사공과 마부에 비유하였다니 어불성설인 것 같다.

그러나 한편, 조국의 사공 되고, 마부 되는 영광의 모습을

다시 이순신과 을지문덕에게 돌려놓았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있을까

그 길은 정의의 칼날을 들고 삿된 무리들을 한칼로 베어내는 기상이다.

남쪽에는 배 달리고 북쪽에 말 달리는 그 길은

님 즉 조국을 되찾는 길임을 다시 확인시키고 있다.

그곳에 큰 의지와 기개를 확인하여 볼 수 있는 만해의 생각이 있다.

만해시의 내용 처럼 남아의 이상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은

그런 큰 원을 갖고 있었다.

그런 큰 뜻을 가진 만해였기에 우리 민족 전체를 다 들어 올릴 수 있는

'저울추' 의 역할을 기미년 3 .1 독립운동에서 온몸을 던져 보여주었다.

만해의 시는 전체가 하나의 깨달음의 노래 즉 증도가 (證 道 歌) 다.

그가 쓴 시는 사랑이 담긴 시이므로

우리는 이 시집을 '사랑의 증도가' 라고 부를 수 있다.




-. 조국을 향한 뜨거운 가슴을 품다


만해 한용운의 몇 가지 일화를 살펴

조국을 향한 뜨거운 그의 가슴을 확인하여보자.

바쁜 생활중 하루는 신간회에서 전국에 돌려야할 긴급 공문이 있었다.

그런데 인쇄된 봉투 뒷면에 일본 연호인 소화 (昭和 ) 몇년 몇월 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다.

이것을 본 그는 아무 말 없이 천여 장이나 되는 그 봉투를 아궁이 속에 넣고 불태워 없애버렸다.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 사람에게 가슴이 후련한 듯

"소화 (昭和) 를 소화(燒火) 해 버리니 가슴이 시원하군!" 하는 한미디만 남겼다.

참으로 만해가 아니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철창철학 ' 이라는 연제로 강연을 하던 어느 날,

청중의 가슴에 민족혼을 불어넣기 위하여 비장한 어조로

"개성 송악산 (松岳山)에 흐르는 물은 선죽교의 피를 못 씻고,

진주 남강 (南江)에 흐르는 물이 촉석루의 먼지는 씻어가도

의암 (義岩)에 서려 있는 논개 (論介)의 이름은 못 씻는다" 라고 끝맺었을 때,

장내에는 떠나갈 듯 박수와 함성이 가득 찼고 그 자리를 감시하기 위하여 참여했던

조선총독부 형사까지도 박수를 쳤다고 한다.



-. 민족의 갈망을 노래한 시인이자 독립을 이끈 철학자


  만해는 한마디로 강철 같은 의지로, 불덩이 같은 정열로, 대쪽같은 정조로,

고고한 자세로,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최후일각까지 몸뚱이로 부딪친 한국 사림이다.

뚜렷한 배달민족이다. 독립지사다. 항일투사다.

보리수의 그늘에서 바라보면 중으로도 선사(禪師) 로도 보였다.

예술의 산허리에서 돌아보면 시인으로도 나타나고 소설가로도 등장했다.

그러나 만해는 어디까지나 끝까지 독립지사였다. 항일투사였다

만해의 진면목은 생사를 뛰어넘은 사람이다. 뜨거운 배달의 얼이다.

만해는 중이다.

그러나 중이 되려고 중이 된 건 아니다.

항일투쟁하기 위해서다.

만해는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이 부러워 시인이 된건 아니다.

님을 뜨겁게 절규하기 위함이다.

만해는 웅변가다.

그저 말을 뽐낸건 아니고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피로 뱉었을 뿐이다.

어쩌면 그럴까? 그렇게 될까?

한 점 뜨거운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도사렸기 때문이다 .

만해의 육신은 사라져도

법신은 영원히 이 조국 땅에 남아 역사의 등불이 되었다.

민족사 암흑기에 인간의 근본정신과 큰 가르침을 이땅에 심고자 노력한 만해 한용운이었다.

그는 민족의 갈망을 절실하게 노래한 시인이었고

또 구국 일념으로 살아온 독립지사였고

가혹한 고난과 탄압 속에서도 의연함을 보여 지조를 꺾음이 없었다.

불굴의 투지로써 겨레의 독립을 이끈 대 철학자 만해였다.


                                                        - 월간 독립기념관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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