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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萬海 韓龍雲)
관리자  2014-06-12 16:09:11, 조회 : 1,029, 추천 : 137

사나이 이르는 곳 어디나 고향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그네의 수심에 잠겼던가
한마디 소리쳐 우주를 설파하니
눈 속의 복숭아꽃 붉게 붉게 나부낀다

       - 깨달음을 얻은 후 오도송에서 -



- 승려이자 시인, 독립투사의 삶

본명은 정옥(貞玉),
아명은 유천(裕天)이며
1879년 8월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15세 때 설악산 오세암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일제의 강제병합 이후에는 독립투사로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1918년에는 잡지 [유심]을 발행했다

3·1운동 때는 불교계를 대표하여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문에 서명하였으며, 이 사건으로 3년간 옥살이를 하였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발표하여 일본에 대한 저항의식을 바탕으로
민족에게 독립사상을 심어주었다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월간 독립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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